대통령과학장학금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은데, 후기는 많이 없어서 준비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후기가 없는 이유는 아마 선발 인원도 적을 뿐더러 면접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을 외부에 공개하면 안되기 때문일 것 같다. 일단 나 역시도 준비를 하며 별다른 정보 없이 준비를 하였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 장학금을 준비하며 내 생각들을 복기해보기 위해 후기를 두서없이 브레인스토밍 느낌으로 작성해보았다. 공대생으로서 받을 수 있는 장학금 중 가장 권위있는 장학금이기 때문에 다들 관심을 많이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장학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없고, 학교측에서도 이런 장학금이 있다고 학사공지 게시판에 게시물 하나 올려줄 뿐이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본인이 잘 챙겨서 지원해야할 것 같다.

올해 대장금 선발 일정은 모든 과정이 시험기간과 겹쳤다. 서류제출은 중간고사 시험기간, 면접은 기말고사 기간이었고, 합격자 발표는 무려 시험 30분전에 나왔다. 이번 학기를 매순간 고난과 긴장의 연속으로 만든 요인 중 하나였다.

장학재단측에서도 고려하겠지만, 만약 시험 일정과 면접일정이 겹친다면 아쉽게도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올해 면접일정은 기말고사 1주일 전이었어서 겹치지는 않았지만, 시험 공부 와중에 면접을 보러 서울을 갔다가 다시 바로 학교로 내려오느라 좀 힘들었다(면접을 명분으로 서울에서 혼자 잘 놀다오긴 했다bb). 또 면접은 목/금 중 하루로 랜덤으로 결정되는데, 만약 금공강이 아닌 대학생이 목요일 면접에 걸린다면 목요일 수업은 결석해야한다. 이게 시험 일주일전에는 생각보다 크리티컬하다. 나 역시 목요일 면접이었어서 수요일 밤에 서울로 가서 하룻밤 자고(다행히 본가가 서울임) 목요일에 면접을 보고 그날 밤에 다시 학교로 내려왔다. 내가 선택한 장학금이기에 힘들어도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장학금에 지원하기 전에 미리 이러한 점을 염두해 두었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적어보았다.
또한 서류제출 관련해서, 요새 자기소개서를 AI로 돌려도 솔직히 사람이 쓴 글과 직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장학금을 간절히 원하는 학생이라면 마음 편히 AI를 돌리기는 쉽지 않을거다. 생각보다 AI가 자신이 설정한 페르소나를 잘 표현해주지 못하고, 본인이 쓰려고 했던 내용과 표면적으로는 일치할지라도 자세히 읽어보면 상당히 부족한 글임을 알 수 있다. AI에게 본인의 페르소나와 활동들을 완벽히 설명할 노력이면 본인이 직접 작성하는 것이 이득이다. 결론은 본인이 작성하는 것을 강추한다는 것이다. 또 첨부해야하는 증빙자료의 양이 생각보다 방대하고 정리하는데 시간도 오래걸린다. 시험기간에 시간 잡아먹히기 싫다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차피 매년 제출서류에서 요구하는 것들에는 큰 변동 사항이 없기 때문에, 본인이 장학금 지원 의사가 있다면, 공고가 뜨기 전부터 미리 생각해 놓아도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어떻든지 간에 선발과정이 시험과 겹치지 않는 것이 best!
합격의 순간을 복기해 보았다. 시험 30분 전에 발표가 난 것을 카톡으로 받았지만 일부로 시험 끝나고 결과를 확인했다. 시험 끝나고 빠르게 도서관 카페로 뛰어가서 손 떨면서 확인했다.


다행히 결과는 합격이었다. 복학전부터 꼭 받고 싶었던 장학금이라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남은 시험에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 떨어졌다면 공부도 못했을듯? 하다.
꿀팁 두서없이...
1. 스펙에서 강점 파악: 나는 내 강점이 학점이라고 생각해서 나의 성실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축구부 주장이었어서 리더쉽도 연결시켰다.
2. 페르소나 설정: 연구자로서의 정직함을 강조하였다. 정직한 연구자만이 사회에 진정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나는 BCI 분야 (뉴럴링크에서 하는거) 연구자를 꿈꾸기 때문에 뇌를 직접 다루는 분야인 만큼, 정직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3. 사회기여 강조: 나는 결국 장학금을 주는 목적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부분을 강조했다. 면접에서도 토론시간에 은은하게 사회기여 내용을 섞어주면 좋을 거 같다. 사회기여를 강조하면 논리적 흐름을 길게 가져가기 쉬워서 말할거리도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예) 연구자가 사회적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 본인이 만든 기술의 영향성을 다른 주체(정부 등)들이 개입하기 전부터 파악하고 있어야함 -> 개개인의 연구자의 인문학적인 역량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느낌으로.
4. 면접 복장은 깔끔하다면 ok: 면접장에서 복장이 두부류로 나뉘었다. 정장파/ 대학생룩파. 나는 청바지에 니트 반팔에 검은색 운동화를 신어서 솔직히 정장입은 지원자들을 보고 살짝 쫄았다. 결론은 그냥 깔끔하게 입으면 된다. 정장을 입으면 진정성을 더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생각이 이제와서 조금씩 들긴한다.
5. 스펙이 없다고 기죽지 않기: 학점은 수치상으로 보여지는 부분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과학활동과 같은 스펙은 대부분의 지원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이제 3학년 올라왔는데 엄청난 스펙을 가지고 있는것은 힘들다. 나 역시도 메인 활동 1가지만 유의미한 활동이었고, 서브 활동 2가지는 정말 있는거 없는거 다 쥐어짜내서 겨우 2개 적어서 제출한 것이었다. 면접관님들도 3학년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 주시고 계신 것 같았다. 그러니 쥐어짜낸 활동이더라고 그 활동이 어떤 활동이었는지 완벽히 설명하고, 이를 통해 배운 점이 확실하다면 충분할 것 같다. 그리고 진로와의 연관성이 있다면 더욱 good.
원하던 장학금에 합격하니까 에너지를 충전 받은 느낌이 든다. 이 느낌을 계속 간직해서 학부 생활을 목표한 만큼 이루고 잘 행복하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